
음악을 품고 자란 소녀, 연기를 선택하다
신예은은 1998년 1월 18일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났다. 부모님과 언니 한 명이 있는 가정에서 성장했으며, 클래식을 전공한 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음악과 함께하는 환경에서 자랐다. 중학교 2학년까지 약 4년간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연주하며 현악기를 다뤘고, 이 시기 신예은은 음악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몸으로 익혔다.
그러나 그의 진로는 음악에서 연기로 서서히 방향을 틀게 된다. 결정적인 배경에는 연극배우로 활동했던 할아버지의 존재가 있었다. 무대 위에서 관객과 직접 호흡하며 이야기를 전달하는 배우의 모습은 어린 신예은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는 단순한 동경을 넘어 삶의 목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 시절, 그는 음악을 계속할 것인지 연기를 선택할 것인지 깊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클래식 악기를 계속 연주하며 안정적인 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무대에서 박수를 받는 순간의 감정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표현을 보여주는 경험에 더 큰 끌림을 느꼈다. 결국 연기를 향한 마음이 더 크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중학교 3학년 때 연기 학원에 등록하며 배우라는 꿈을 현실적인 목표로 삼게 된다.
신예은은 훗날 인터뷰에서 “사실 배우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직업으로서의 명성보다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행위 그 자체’가 더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 선택은 단순한 진로 변경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선택한 결정이었다.
이후 안양예술고등학교 연기과에 진학하며 본격적인 연기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발성과 발음, 감정 표현은 물론이고 무대 위에서의 자세와 시선 처리, 장면 분석 등 배우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를 하나씩 익혀 나갔다. 이 시기는 신예은이 연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직업의식’으로 전환해 나간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성균관대 시절, 연기로 하루를 채우다
안양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예은은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16학번으로 입학했다. 대학 진학 이후에도 그는 연기를 삶의 중심에 두고 생활했다. 연기예술학과 수업은 단순히 연기를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배우에게 필요한 신체 훈련과 아크로바틱, 움직임 훈련까지 포함된 고강도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었다.
전공 수업 외 시간에도 그는 동기들과 연습실에 모여 끊임없이 연습했다.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고, 학교 공연을 위해 밤을 새워 연극 작품을 준비하는 날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과정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쉽지 않았지만, 신예은은 이 시간을 통해 배우로서의 ‘기초 체력’을 단단히 다져 나갔다.
또한 단편 영화 촬영과 학교 내 공연에 꾸준히 참여하며 카메라 연기와 무대 연기의 차이를 몸소 체득했다. 감정을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화면 너머로 전달하는 방법,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법 등을 반복된 경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혀 나갔다.
학과 생활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학과 대표를 맡아 책임감 있는 역할을 수행했으며, 성균관대학교 학교 발전 홍보대사 ‘S-ANGEL(에스엔젤)’ 13기로 활동하며 다양한 홍보 영상과 콘텐츠에 출연했다. 이 경험은 카메라 앞에서의 긴장감을 줄이고, 대중과 소통하는 감각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신예은은 대학 시절을 돌아보며 “연기뿐만 아니라 사람을 많이 배운 시기”라고 표현한 바 있다.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협업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배우라는 직업이 혼자만의 재능이 아닌 여러 사람의 노력이 모여 완성된다는 사실을 깊이 체감하게 되었다.
우연처럼 찾아온 기회, 배우의 길이 열리다
신예은의 인생을 결정적으로 바꾼 계기는 대학 신입생 시절 촬영한 잡지 대학내일 804호 표지 모델이었다. 그는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고, 당시 막막했던 대학 신입생 시절 “뭔가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단순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던 이 촬영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잡지를 본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신예은에게 직접 연락을 취한 것이다. 처음에는 공식 계정조차 없는 연락에 당연히 의심을 품었지만, 이후 실제 미팅과 오디션을 거치며 상황은 현실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연기에 대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받게 된다.
아이돌 중심의 기획사였던 JYP 특성상 걸그룹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신예은은 스스로 “몸치라서 걸그룹은 어렵다”고 밝히며 배우 트레이닝에 집중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후 연습생 계약을 맺고 연기 수업과 카메라 테스트, 오디션을 반복하며 차분히 준비 과정을 밟아 나갔다.
이 시기의 신예은은 단기간에 데뷔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배우로서 오래 갈 수 있는 기본기를 쌓는 데 집중했다. 작은 기회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경험을 축적했고, 이러한 태도는 이후 데뷔작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밑바탕이 되었다.
마침내 그는 2018년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 에이틴을 통해 배우로 정식 데뷔하게 된다. 데뷔 전의 시간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선택한 길 위에서 꾸준히 준비해 온 결과였다. 신예은의 데뷔 전 이야기는 단숨에 성공한 스타의 서사라기보다,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한 청춘의 성장 기록에 가깝다.
이러한 출발점은 이후 그가 보여줄 다양한 이미지 변신과 연기 스펙트럼 확장의 토대가 되었으며, 오늘날 신예은을 더욱 주목받는 배우로 만드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