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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은 연기 변천사 (에이틴, 더 글로리, 정년이)

by 더 인사이트 zip 2025. 12. 31.

신예은

 

에이틴,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시작점

신예은의 이름을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은 2018년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 에이틴이다. 에이틴은 입시 경쟁, 친구 관계의 균열, 첫사랑과 미래에 대한 불안 등 10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법한 감정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공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웹드라마라는 형식에도 불구하고, 또래 시청자들의 압도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며 하나의 세대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당시 에이틴의 인기는 단순한 조회 수를 넘어, 청소년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등장인물들의 말투와 행동, 감정 표현이 현실과 맞닿아 있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배우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신예은 역시 이 흐름 속에서 가장 주목받은 신인 중 한 명이었다.

신예은이 연기한 도하나는 쿨하고 솔직한 성격의 인물로, 감정을 감추기보다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캐릭터였다. 그는 과장되지 않은 말투와 자연스러운 표정, 또래 배우들과의 안정적인 호흡을 통해 실제 고등학생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현실감을 만들어냈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며 “신인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도하나라는 캐릭터는 극적인 설정 없이도 충분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는 캐릭터의 매력뿐 아니라, 이를 설득력 있게 구현해 낸 배우의 표현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신예은은 이 작품을 통해 ‘청춘물에 잘 어울리는 얼굴’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도하나의 단발머리 스타일, 짝짝이 양말, 무심한 듯 당당한 태도는 극을 넘어 현실에서도 하나의 유행으로 확산됐다. 이른바 ‘도하나병’이라 불릴 정도로 캐릭터의 영향력이 컸고, 이는 배우와 캐릭터 간의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에이틴의 성공 이후 신예은은 인강 업체 대성마이맥 광고 모델로 발탁되며 광고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독성 있는 음악과 안무가 결합된 광고는 TV와 유튜브를 통해 반복 노출되며 높은 인지도를 형성했고, 신예은은 웹드라마 출신 신인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확실한 ‘얼굴’로 자리 잡게 된다.

이 시기는 신예은에게 대중적 인기의 시작점이자, 동시에 이후 커리어를 어떻게 확장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게 만든 시기이기도 했다. 단순히 청춘물의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배우로서 오래가기 위한 다음 선택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 바로 에이틴 이후였다.

더 글로리, 이미지 전복과 연기 재평가

2022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는 신예은의 배우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이라는 무거운 사회적 주제를 중심으로,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치밀하게 그려내며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작품이 지닌 사회적 메시지와 높은 완성도는 공개 직후 큰 화제를 모았고,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빠르게 확산됐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신예은의 출연 역시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게 됐다.

신예은은 극 중 주인공 문동은에게 잔혹한 폭력을 가한 가해자 박연진의 아역을 맡았다. 이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도전한 악역이자, 밝고 청량한 이미지로 각인돼 있던 기존의 인상을 완전히 뒤집는 선택이었다. 그는 차가운 눈빛과 단단한 표정, 또렷한 딕션을 통해 어린 시절 박연진이 지닌 잔혹성과 우월감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특히 이 역할은 단순히 ‘나쁜 인물’을 연기하는 것을 넘어, 인물의 내면과 태도를 얼마나 현실감 있게 구현하느냐가 중요했다. 신예은은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불편함과 긴장감을 느끼게 만드는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아역임에도 성인 캐릭터의 서사를 충분히 설득했다”는 반응으로 이어졌다. 이는 신예은의 연기가 이미지에 기대는 수준을 넘어, 캐릭터 해석과 표현력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글로벌 상위권에 오르며 흥행과 화제성을 동시에 확보했고, 작품의 성공과 함께 신예은 역시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게 된다. 이후 그는 다수의 광고에 연이어 출연하며 차세대 CF 퀸으로 떠올랐고, 대중적 인지도 역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확대됐다.

무엇보다 더 글로리는 신예은에게 ‘청춘물의 얼굴’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겨낸 작품으로 남았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그는 장르와 역할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로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정년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현재진행형 성장

2024년 tvN 토일 드라마 정년이는 신예은이 그동안 쌓아온 연기 경험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정년이는 여성 국극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중심으로, 노래와 춤, 연기가 결합된 고난도의 무대 드라마를 표방했다.

기존 드라마와는 결이 다른 설정과 표현 방식은 배우들에게도 높은 집중력과 준비 과정을 요구했다. 특히 무대 위에서의 연기와 음악적 표현이 동시에 요구된다는 점에서, 출연 배우들의 역량이 중요한 작품이었다.

신예은은 극 중 윤정년의 라이벌이자 모든 면에서 완성형에 가까운 인물 허영서 역을 맡았다. 허영서는 뛰어난 실력과 탄탄한 집안 배경을 모두 갖춘 캐릭터로, 극의 긴장감을 이끄는 핵심 축이다. 그는 이 역할을 위해 판소리와 발성 훈련을 병행하며 고음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기 위한 개인 연습을 장시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무대 연기와 감정 연기가 동시에 요구되는 까다로운 역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예은은 흔들림 없는 연기와 집중력으로 캐릭터를 완성해 나갔다. 특히 경쟁 구도 속에서 드러나는 허영서의 자존심, 불안, 긴장감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연기 내공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정년이는 신예은이 단순히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배우가 아니라, 장르와 형식의 제약을 넘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배우임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는 그가 단기적인 화제성보다 장기적인 커리어를 염두에 두고 선택을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에이틴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더 글로리로 이미지를 깨뜨렸으며, 정년이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한 신예은은 이제 ‘라이징 배우’라는 수식어를 넘어, 다음 선택이 더욱 궁금해지는 배우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