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1월 12일, 오늘 아침 장이 열리자마자 5분 만에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신테카바이오(226330)입니다. AI 신약개발 테마의 대표 기업으로 불리지만, 이번 급등을 보며 저는 오히려 ‘지금은 들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주가는 빠르게 움직이지만, 실적은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AI로 신약을 설계하는 회사, 신테카바이오
신테카바이오는 2009년에 설립된 AI 기반 신약개발 벤처기업입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술을 바탕으로, 유전자 분석과 슈퍼컴퓨팅을 결합해 신약 후보물질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말이 조금 어려운데, 쉽게 말하자면 ‘실험실에서 신약을 찾는 대신, AI가 컴퓨터 안에서 후보물질을 찾아주는 구조’입니다. 회사의 주요 플랫폼은 DeepMatcher라는 효율적 스크리닝 시스템과 NEO-ARS라는 개인 맞춤형 항원 분석 기술입니다. 또한 대형병원과 협력하여 유전자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며, AI 기술을 의료 연구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상한가의 배경은 무엇일까?
신테카바이오는 오늘 전일 대비 +29.77% 상승한 5,47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시작가는 4,985원이었고, 불과 몇 분 만에 상한가에 닿았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최근 미국과 한국 시장 모두에서 AI 신약개발 테마가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AI가 신약 개발 속도를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자극한 것입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이 AI 기술을 접목한 임상 성공 사례를 발표하면서, 관련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동시에 움직이는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즉, 신테카바이오의 급등은 실적보다는 ‘테마에 따른 단기 반응’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합니다.
재무제표로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기업의 매력과 별개로, 재무 상태는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매출은 연간 1~2억 원 수준으로 거의 변화가 없으며, 영업이익은 2022년 -118억 원, 2023년 -123억 원, 올해도 -143억 원으로 3년 연속 적자입니다. 순이익 역시 마이너스 70억 원대에서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즉, 기술력은 높지만 아직 ‘돈을 버는 구조’로는 자리 잡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런 기업의 주가가 급등할 때는 항상 ‘기대감만으로 움직이는 구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테마가 식는 순간 급락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AI 신약개발 산업은 왜 주목받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신약개발 시장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기존 제약 산업은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10년 이상이 걸리고, 개발 비용만 수천억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AI를 활용하면 수백만 개의 화합물 중에서 유망한 후보를 단기간에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험과 실패를 줄이고,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해집니다. 이 때문에 신테카바이오 같은 기업이 주목받는 거죠. 하지만 시장 전체가 성장한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남는 기업은 기술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곳뿐입니다.
라현이의 한 줄 정리
오늘 신테카바이오의 상한가는 ‘AI 신약개발’이라는 키워드가 아직도 얼마나 강력한 시장 관심을 받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저는 이 종목을 매수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재무적으로는 여전히 적자 상태이며, 단기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변동성이 매우 큰 종목이기 때문이에요. 조정 속에서도 재무가 탄탄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고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신테카바이오는 기술적으로 매력 있지만, 지금은 ‘관심 종목’으로 두고 지켜볼 때라고 봅니다. 단기 접근보다는, 실제 실적이 개선되고 안정적인 수익이 확인된 이후에 중장기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본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는 개인의 판단에 달려 있으며, 투자 결정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