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엄기준은 한국 연기계에서 보기 드문, 브라운관과 무대 양쪽을 모두 정복한 다재다능한 연기자입니다. 그의 이름은 한 편의 드라마나 뮤지컬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고, 등장만으로 작품의 무게감과 완성도를 높이는 배우로 평가받습니다.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강렬한 악역부터 복합적인 내면을 지닌 캐릭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꾸준한 연기력 향상과 폭넓은 활동으로 20년 넘게 대중의 신뢰를 얻어온 엄기준.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의 드라마와 뮤지컬에서의 대표적인 활약을 중심으로, 왜 그가 ‘진짜 배우’라고 불리는지를 조명해보려 합니다.
드라마에서 빛난 엄기준의 명연기
엄기준은 2000년대 초반부터 드라마에서 활동했지만, 본격적인 대중적 인지도는 2010년대 들어서 폭발적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그에게 대중적 신드롬급 인기를 안겨준 대표작입니다. '주단태'라는 캐릭터는 단순한 악역을 넘어선 복합적인 내면의 인물로, 엄기준은 이 역할을 통해 냉혹함과 광기, 그리고 깊은 상처를 동시에 표현해 냈습니다. 그가 맡은 주단태는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사면서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남겼고 이는 연기력에 대한 뜨거운 찬사로 이어졌습니다. 그전에도 <피고인>에서는 검사와 살인범이라는 상반된 인격을 교차시키며 소름 끼치는 반전 연기를 보여주었고, <리멤버: 아들의 전쟁>, <고스트 닥터> 등에서 보여준 법조인, 의사 등의 전문직 캐릭터에서도 깊은 디테일과 감정선을 구축해 몰입도를 극대화했습니다. 엄기준의 연기는 단순한 대사 전달이 아닌, 캐릭터가 살아 숨 쉬는 듯한 자연스러움과 생명력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됩니다. 특히 드라마에서의 엄기준은 ‘톤 조절’에 능한 배우입니다. 감정을 극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관객이 그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게 만들며, 표정, 시선 처리, 말의 템포 등을 정교하게 활용해 섬세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대본을 그대로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본 너머의 숨겨진 감정과 맥락을 끌어내는 연출 능력 또한 엄기준만의 강점입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장르물, 사회극, 인간 드라마 등 무게감 있는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연기 실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기준은 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자신을 끊임없이 확장해 가는 중입니다. 드라마라는 대중 매체 속에서도 진정한 ‘배우’로서의 가치를 잃지 않고 있는 것이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핵심입니다.
무대를 압도하는 엄기준의 뮤지컬 세계
엄기준은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베테랑 배우로, 다수의 대작에서 주연을 맡아 ‘무대 장악력’을 입증해왔습니다. 특히 <지킬 앤 하이드>는 엄기준의 뮤지컬 커리어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선과 악의 이중인격을 오가는 고난도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폭발적인 가창력과 감정 연기로 관객을 압도했습니다. '지킬'과 '하이드'가 교차하는 장면에서 그의 음색 변화와 눈빛 연기는 단순한 테크닉이 아닌, 철저한 캐릭터 분석과 몰입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뮤지컬 팬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잭 더 리퍼>, <몬테크리스토>, <엘리자벳>, <삼총사>, <팬텀> 등 다양한 작품에서 그는 각기 다른 시대와 인물의 감정을 진정성 있게 전달해 왔습니다. 특히 <몬테크리스토>의 ‘에드몬 단테스’ 역에서는 복수심과 인간적인 고뇌를 동시에 표현하며 무대 전체를 휘어잡는 극적 긴장감을 이끌었고, <잭 더 리퍼>에서는 복잡한 내면을 지닌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엄기준의 무대는 단순히 노래하고 연기하는 공간이 아니라, 관객을 이야기 안으로 초대하는 ‘서사의 완성체’입니다. 그의 뮤지컬 연기는 섬세한 감정선과 강력한 음성 전달, 무대 위에서의 시선 처리, 동선까지 모두 계산된 퍼포먼스로 이루어지며, 이는 오랜 훈련과 철저한 자기 관리의 결과입니다. 또한 그는 꾸준히 후배들에게 영감을 주는 롤모델로서도 존경받고 있으며, 공연 외에도 연습 과정에서 보여주는 진중함과 책임감은 동료 배우들 사이에서도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엄기준이 뮤지컬 무대에서 쌓아온 성과는 단지 흥행 수치로만 평가될 수 없습니다. 그는 무대 예술의 깊이를 이해하고, 관객과의 교감을 중요시하는 ‘예술가형 배우’로서 뮤지컬계의 고유한 색깔을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새로운 작품에서 그만의 해석과 연기로 무대의 미학을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스크린과 무대를 넘나드는 진짜 배우
드라마와 뮤지컬이라는 서로 다른 예술 장르에서 성공을 거둔 배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엄기준은 이 두 장르에서 모두 깊은 인상을 남기며, 진정한 의미의 '양면 연기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가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내면 연기와, 뮤지컬에서 발휘되는 폭발적인 에너지는 전혀 다른 결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두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자신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습니다. 이러한 균형은 단순한 다재다능함이 아니라, 각 장르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끊임없는 연기 훈련, 그리고 작품에 대한 철저한 해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드라마에서는 현실성을, 뮤지컬에서는 극적 표현을 중요시하며, 각각의 무대에서 요구되는 연기 방식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자신만의 색깔로 변주해 내는 능력은 엄기준을 동시대 최고의 배우 중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갖춘 드문 배우입니다. 인기와 흥행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인물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며 연기의 폭을 넓혀가는 그의 행보는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됩니다. 무엇보다, 그는 단순히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아닌, **작품을 완성시키는 배우**입니다. 2026년 현재에도 엄기준은 새로운 드라마 캐스팅과 함께 차기 뮤지컬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팬들과 평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는 스크린과 무대를 오가며, 관객에게 감동과 깊은 울림을 선사할 진짜 배우로서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