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유연석은 데뷔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해 온 배우입니다. 화려하게 등장해 단기간에 소비되는 스타가 아니라, 조연과 단역, 독립영화를 거쳐 천천히 성장해 온 유형의 배우라는 점에서 더욱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깔끔하고 단정한 외모 덕분에 부드러운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실제로는 선역과 악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극의 분위기를 단단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 연기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연석의 프로필과 성장 배경, 대표작을 통해 드러난 연기 스펙트럼, 그리고 배우로서의 인간적인 매력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유연석 프로필과 성장 배경
유연석은 1984년 4월 11일생으로, 본명은 안연석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유년 시절 대부분을 경상남도 진주에서 보냈습니다. 공학박사인 아버지가 경상대학교 교수로 임용되면서 가족과 함께 진주로 이주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1학년까지를 그곳에서 보냈습니다. 이후 형의 재수와 함께 서울로 상경해 경기고등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본격적인 서울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학창 시절에는 유도를 배우며 비교적 활동적인 학생이었고, 학생회장을 지낸 경험도 있을 만큼 성실한 태도로 학교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학은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진학해 연기를 전공했으며, 이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연기예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단순히 현장에서 감각에 의존하는 배우가 아니라, 연기에 대한 이론적 이해와 분석 능력을 함께 갖춘 배우라는 점이 유연석의 큰 장점으로 평가받습니다.
군 복무는 대한민국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했으며, 복무 기간은 약 27개월이었습니다. 군 생활 중 개인적인 이별과 심리적인 흔들림을 겪으며 천주교 신앙을 갖게 되었고, 세례명은 안셀모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그가 연기하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더욱 깊이 있게 표현하는 밑바탕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유연석의 데뷔는 2003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였습니다. 유지태가 연기한 이우진의 아역으로 출연하며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이후 곧바로 주연으로 도약하기보다는 연극과 단편영화, 독립영화에 꾸준히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다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 과정은 다소 느려 보일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배우로서의 기반을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2. 대표작으로 본 연기 스펙트럼
유연석이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시점은 영화 ‘건축학개론’과 ‘늑대소년’을 통해서입니다. ‘건축학개론’에서는 수지의 선배로 등장해 부드럽고 현실적인 매력을 보여주었고, 반대로 ‘늑대소년’에서는 박보영을 괴롭히는 지태 역을 맡아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이 작품에서의 연기가 너무 사실적이어서 실제 성격에 대한 오해를 받을 정도였다고 밝혔을 만큼, 캐릭터 몰입도가 뛰어났습니다.
이처럼 악역 이미지가 강해지던 시점에 유연석의 연기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은 작품이 바로 2013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입니다. 극 중 야구선수 칠봉이 역을 맡아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며, 기존의 차가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호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계기로 유연석은 주연급 배우로 확실히 자리 잡았고,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까지 연이어 흥행하며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이후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열정과 결핍을 동시에 지닌 외과 의사 강동주 역을 맡아 성장형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습니다. 이 작품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즌제로 이어졌고, 유연석은 다시 한번 대표 캐릭터를 추가하게 됩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소아외과 조교수 안정원 역으로 출연해 따뜻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반면 OTT 작품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수리남’에서는 냉정하고 계산적인 변호사 데이비드 박 역을 맡았고, 2023년 ‘운수 오진 날’에서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금혁수 역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특히 ‘운수 오진 날’에서의 연기는 “유연석에게 이런 얼굴이 있었나”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며 연기 변신의 정점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3. 인간적인 매력과 배우로서의 태도
유연석은 작품 속 이미지뿐만 아니라 실제 삶에서도 담백하고 차분한 성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으며,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소박한 식단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특히 식혜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해 팬들 사이에서는 ‘싷’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소소한 취향은 화려한 스타 이미지와는 다른 친근함을 만들어줍니다.
그는 봉사와 기부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해왔습니다. 아프리카 봉사활동 경험을 담은 포토 에세이 ‘유연석의 DREAM’을 출간해 판매 수익 전액을 기부했고, 사진 전시회를 열어 자신의 취미와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유기견 보호에도 관심이 많아 보호소에서 구조된 반려견 ‘리타’를 입양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진에 대한 애정도 깊습니다. 라이카 클래식 카메라를 비롯한 여러 카메라를 소장하고 있으며, 촬영 현장에서 직접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 스태프들에게 선물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단순한 이미지 메이킹이 아니라, 오랜 시간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뮤지컬 ‘헤드윅’ 무대에서도 유연석은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2017년에 이어 2024년 다시 한번 헤드윅 역으로 무대에 오르며, 드라마와 영화뿐만 아니라 공연 예술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배우임을 증명했습니다. 같은 해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는 대통령실 대변인 역을 맡아 지적이고 냉철한 이미지를 선보이며 또 다른 변신을 이어갔습니다.
유연석은 빠르게 소비되는 스타가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신뢰가 쌓이는 배우입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로 커리어를 쌓아왔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배우이며, 그의 다음 선택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