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계상 배우님은 아이돌 그룹 god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이후, 배우로 전향해 오랜 시간 자신만의 입지를 다져오셨습니다. 데뷔 초창기에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과 연기력에 대한 평가 속에서 쉽지 않은 길을 걸어야 했지만, 진심을 담은 연기와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통해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셨습니다.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공개된 그의 연기관은 단순한 연기 기술을 넘어서, 관객과의 소통, 진심의 전달, 그리고 연기라는 작업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윤계상 배우님의 연기관을 중심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깊어져 왔는지를 세 가지 측면에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진심을 향한 태도와 ‘전달’의 연기
연기를 시작하신 초기에 윤계상 배우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부분은 관객에게 진심이 전달되는 연기였습니다. 2009년 영화 <집행자>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작품의 진정성을 기준으로 선택하면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더 많은 것을 얻는다”라고 언급하셨습니다. 흥행 여부보다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작품을 선택하겠다는 이 연기관은, 이후 작품 활동 전반에 꾸준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같은 해, “10점 만점에 빵점을 맞더라도 과녁을 뚫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셨던 말도 인상 깊습니다. 이는 기술적 완성보다 감정의 도달을 중시하는 배우님의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완벽한 연기를 넘어 관객의 마음에 진하게 남는 장면, 진심이 느껴지는 연기를 지향하는 그의 태도는 많은 관객과 후배 배우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2014년 <레드카펫> 개봉 인터뷰에서는 “예전에는 내 연기만을 보여주려고 애썼던 것 같다”며 “이제는 작품 전체의 조화에 더 집중하게 된다”라고 밝히셨습니다. 이는 자기중심적인 연기를 넘어서, 전체 스토리의 흐름과 타 배우와의 호흡을 고려하는 성숙한 배우의 시선을 보여줍니다. 또한 “모든 연기를 다 잘할 수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연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이셨는데, 이 말은 연기에 대한 솔직한 자기 인식과 동시에 꾸준한 노력의 태도를 담고 있습니다.
2015년 <소수의견> 인터뷰에서는 자유롭게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시면서도, 도전보다는 완성도 높은 작업을 통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또 한 미술 전시회에서 느낀 ‘단조로움의 미학’을 연기에 빗대어, 화려한 기교보다 감정을 ‘정확히 전달’하는 연기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멋져 보이는 건 둘째고, 진짜 전달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은 윤계상 배우님만의 연기 철학을 잘 요약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범죄도시’를 통한 전환점과 자기 철학의 확장
윤계상 배우님의 연기관은 2017년 <범죄도시>를 기점으로 한층 더 확장됩니다. 장첸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 작품은 그에게 연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안겨주었습니다. 당시 그는 “배우는 훈련되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갖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과거에는 자신감이 부족해 자신의 연기를 반복해서 보며 고치려 했지만, 점차 자신이 가진 고유한 감성과 표현 방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고백하셨습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연기는 혼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즉, 연기는 개인의 표현을 넘어 작품 전체의 완성도, 동료들과의 조화를 통해 비로소 관객에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공동 창작의 예술임을 체감하신 것입니다.
2019년 <말모이> 인터뷰에서는 “지금은 연기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며, 과거에는 투자, 일정, 대중의 평가 등 다양한 현실적인 고민 속에서 작품을 선택해야 했지만, 이제는 더 편안한 마음으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만족스럽다고 하셨습니다. 이와 함께 “연기를 죽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도 전하셨습니다.
이 시기 그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인식 변화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가 가진 어떤 감성이 대중과 맞닿아 있기에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씀하시며, 자신이 왜 사랑을 받았는지를 끊임없이 되짚고 공부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대중성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연기의 방향성과 전략을 고민하는 성숙한 배우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진짜처럼 보이는 연기와 관객소통
2022년 드라마 <키스 식스 센스> 종영 인터뷰에서 윤계상 배우님은 “지금은 진짜처럼 보이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과거에는 자신의 이미지가 대중에게 어떻게 보일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단 한 장면이라도 관객에게 진짜 같은 감정과 상황으로 다가갈 수 있느냐가 연기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신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감정 표현을 넘어서, 인물과의 동화, 관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깊은 연기를 지향하고 계심을 보여줍니다.
이 시기에도 그는 “작품을 할 때마다 연기관이 달라진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셨습니다. 연기에 대한 기준과 철학이 단단해지는 동시에,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는 예술의 유연함도 함께 안고 가는 중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을 공부하고 있으며, 자신이 어떤 감성으로 대중에게 다가갔고, 어떤 모습에서 사랑을 받았는지를 반복해서 성찰한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늘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히 크며, 최근의 작품조차 스스로는 만족스럽지 않다고 평가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는 장첸이라는 캐릭터조차도 아직도 부족했다고 느끼며, ‘잘하고 싶다’는 그 강박과 숙제가 늘 연기와 함께 따라다닌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고민은 그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연기를 진심으로 대하는 배우로서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윤계상 배우님의 연기관은 진심, 자기이해, 작품의 조화, 그리고 관객과의 신뢰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발전해 왔습니다. 기술적 완성도보다는 감정의 정확한 전달에 방점을 찍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태도는 단순히 한 배우의 연기 철학을 넘어, 창작자로서의 진정성을 보여줍니다. 그가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고민을 안고 연기를 대하고 있다는 사실은, 윤계상이라는 배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